애증의 정보보안기사, 1회부터 27회까지의 후기
1회부터 응시한 터라 취득까지 상당히 오랜 기간이 걸렸지만,, 그동안 실기를 단 3회만 응시한 이유와 왜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 회고 겸 기록을 남겨볼까 한다.
보안기사는 과거의 기억엔 중급 실무자조차 자주 사용하지 않은 기술, 개념등을 문제화시켜 모두를 당황하게 만드는 헬 난이도를 자랑하고, 동회차 합격은커녕 실기 N수생들이 허다하였기에 대한민국 168개의 모든 기사시험을 봤을 때도 9.78%로 Top10의 합격률을 보이고 있다(2023 기준이며, 응시자수가 5천 명 정도 되는 규모가 큰 시험들 중엔 단연 Top임)
아무튼 합격 방법은 매번 꾸준히 응시하여 아는 부분에서 문제가 많이 나오거나 난이도가 평준화 또는 하향되었을 때를 노려 패스하는 게 정석이었다. (앞으로도 어렵게 나온다고 하면 이 방법이 유일할 것 같다)
1. 응시 후기
역대 가장 높은 합격률로 예상되는 시험으로 과거 1년치 합격차가 이번 1회 차에 나왔다.(426명) 2024 2회차부터 실기합격률이 역대 최고를 찍더니, 이번에는 각종 카페, 커뮤니티에서 "1트에 붙었어요, 비전공자 합격 후기" 등등이 쏟아져 나왔다. 장수생이자 응시생으로서 거짓 없이 솔직하게 느낀점은 그냥 "운이 좋았다"는 것이다.
많은 수험생들이 기피하는 법규 문제가 고득점 방지용 정도로 1문제 나왔고, (개인적으로는 CPPG를 공부한 직후라 법 문제를 풀려고 했는데 개보법도 아닌 망법 하나 나옴..) 평소 같으면 서술형, 실무형의 하위 문제 또는 문제풀이를 위한 기본적인 개념을 출제해 떠먹여 줬다.
나 역시 오랜기간 도전한 만큼 힘든 회차에 합격하여 보안기사 부심?을 부려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으나, 60점이든 100점이든 '합격'이라는 공동의 결과를 위해 최선을 다한점에 만족하려고 한다.(라고 자기 합리화 중) 하지만 여러 후기를 보면서 예전의 그 명성을 날리던 정보기의 희소성이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뭔가 아쉽기도 하다.
2. 응시 현황
11년동안 필기 4회, 실기 3회 응시, (실기) 접수취소 5회
KISA 1회 시험부터 지금까지 실기 응시를 안 해 날려먹은 횟수만 10회는 되는 듯. 심지어 7회 차와 12회 차는 필기 합격하고 2년씩 총 4년의 실기 응시를 다 날려먹고 2015년부터 응시한 적도 없다. 공부하려고 하면 뭔 일이 생기거나,, 공부할 의욕이 떨어지거나,, 어차피 운빨 시험.. 자포자기하고 그랬던 것 같다. 그 시절 수험생들은 대충 뭔 말인지 아실 듯
응시회차 | 구분 | 결과 | 합격률 | 메모 |
1회 (2013.07) | 필기 | 합격 | 34.52% | 필기 1회차 |
1회 (2013.08) | 실기 | 불합격 | 2.94% | 실기 1회차(합격률 무엇?) |
2회(2013) | 실기 | 접수 취소 | 11.34% | 응시 X |
5회(2015) | 실기 | 불합격 | 13.10% | 실기 2회차 |
7회(2016) | 필기 | 합격 | 22.99% | 필기 2회차 |
8회(2016) | 실기 | 불참 | 6.44% | 응시 X |
9회(2017) | 실기 | 접수 취소 | 8.83% | 응시 X |
10회(2017) | 실기 | 접수 취소 | 16.55% | 응시 X |
12회(2018) | 필기 | 합격 | 35.17% | 필기 3회차 |
12회(2018) | 실기 | 접수 취소 | 11.66% | 응시 X |
2023년 2회 | 필기 | 합격 | 26.56% | 필기 4회차 |
2023년 2회 | 실기 | 접수 취소 | 3.63% | 응시 X(안가길 잘했다?) |
2024년 3회 | 실기 | 합격 | 30%(예상) | 실기 3회차 |
그럼 왜 오랜 기간이 걸렸나? 예전 포스팅에 적긴 했는데, 노력대비 가성비가 너무 떨어짐이 가장 컸다. 물론 실력이 부족해서 주절주절거린 변명이지만, 합격률 0.96%(17회) 이런 수치를 보면 그냥 의욕이 떨어지게 되기도 하고, 기사 자격 1개 추가가 엄청 큰 메리트가 있는 건 아니다. 그리고 당시에는 국내에 한정된 자격보다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했기에 계속 후순위로 밀리게 되었다.
<정보보안기사 응시를 망설인 이유 예전포스팅 참조>
3. 학습 방법
아무튼 다시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었으니 어떻게 공부할지 정해야 했다. 인강, 독학, 학원 등의 큰 범위를 정하고, 공부시간, 공부방법 등 세세한 계획을 정해야 한다. 일단 시도했던 방법들은 전부 다 간략하게 작성해 보겠음..
1) 인강 또는 교재 선정
알기사, 이기적, 라이지움 등의 교재 및 강의들이 있다. 독학을 말리는 바는 아니나 이번회차 정도의 난이도를 계속 유지하리라는 보장도 없다. 여유가 된다면 내용의 중요 유무도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고, 자료 수집의 시간을 절약해 주며, 기출 포인트를 정리하고 자료도 제공해 주는 강의 신청을 하는 걸 추천한다.
- 이기적 : 개인적으로 스타일이 안 맞아서 들어보지는 못했음
- 알기사 : 100강이 넘는 강의로 공부량이 많아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나, 그만큼 넓은 영역을 꼼꼼하고 세부적으로 배울 수 있음
- 라이지움 : 알기사보다 강의가 작으나 별도로 자습과 문제풀이에 꼭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함. 정리용으로는 괜찮은 듯
알기사 경우는 실기책만 주구장창 사서 봤는데, 보안교재의 정석으로 생각하고 계속 보관 중이다. 라이지움은 강의 자체가 기출위주로 진행되므로 시간이 많이 없거나 어느 정도 이론지식이 있는 분들께 추천드린다.
2) 공부시간
CPPG 응시 후 조금 쉬었다가 10월 중순부터 준비했다. 어플 써서 체크는 했는데 기록 못한 날고 있고 하니 대략적인 수치이다. 평일은 가급적 안 빠지려고 했다. 1시간을 하더라도 안 빠지고 가는 걸 목표로 했으며, 주말은 집중이 안 돼도 가급적 오래 책상 앞에 있으려고 노력했다.
3) 공부 팁
- 많이 쓰고, 도식화하기(표, 그림)
그전에는 일단 이론을 정리하려고 노트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챕터들을 정리했다. 뭐 복습도 하고 이해도 하고 좋긴 한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실제 답안을 작성하는 시간과 스킬이 너무 부족했다. 그래서 이번엔 답안 작성하는 시간에 투자를 많이 했다. 나중 되면 봤던 문제 또 나오고 또 나오는데, "어? 이거 아는 건데!" 하면서 넘어가지 말고 키워드라도 직접 작성해 보고 넘어가는 게 좋은 것 같다.
공격기법 같은 경우 Attakcer, Victim 및 Network 구성요소부터 그렸고, IDS 특징 같은 경우 장단점으로 나누어 표부터 작성했다. 일단 그림이나 표를 그리고 나니 서술하기도 쉬워졌고, 답안으로 작성할 수도 있었다.
- 기출문제는 필수
비용적인 면에서 학원을 다니기가 어렵다면, 블로그나 웹사이트, 전자책을 통해 기출문제를 구하자. 강의나 학원이야 비용이 많이 들어가지만 기출문제와 해설 구하는 건 나름 합리적인 비용에 가능하다. 그만큼 시간을 절약할 수도 있으니 1석2조임. 단, 기출문제 분석이 잘 들어간 자료를 구하는 게 좋다. 개인적으로는 '온계절' 기술사분의 자료를 통해 도움을 많이 받았다.
기출을 보다 보면 27회 도중 1번씩 나온 문제들은 과감히 버렸다. 암호나 어셈블리어, 신기술 개념들 중 1회만 나온 건 훑고 지나가고 반복적으로 나오는 걸 위주로 체크했다. 물론, 시간이 된다면 각종 가이드를 한번 보는 것도 당연히 좋다. 공부량이 너무 많아져서 패스함
- 마인드 컨트롤 하기
공부하다 보면 당연히 "아 이거 안되면 어떡하지 또 주말 내내 책상에 앉아 있어야 하는데 ㅠㅠ 이번에 무조건 돼야 한다" 이런 생각이 든다. 본인 역시 수 없이 생각했는데, 가끔씩 이런 강박관념이 생기다 보니 조급해져서 집중이 안될 때도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안되면 다음에 또 응시해야지, 그간 공부한 게 머릿속에는 들어왔겠지. 다음 시험에는 도움이 되겠지" 조금 내려놓으니 마음이 편해지기도 했다.
어느 게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으니 본인의 마인드 컨트롤을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조바심을 갖지말고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4. 마무리
긴 여정에 대한 마침표를 찍었다. 비전공자 합격, 필기 실기 1트 합격한 분에게는 부끄러워 보일 수도 있지만 차근차근 관련 자격을 취득하고 있고, 엄청 오래 끌고 있던 과제를 끝내 버려 시원하다.
한편으론 정보보안기사가 보안영역 전체를 아우르고 있어 어마무시한 공부량을 필요로 하지만 이걸 취득했다고 또는 취득하지 못했다고 해서 당장 인생에 달라짐도 없다. 본인의 경우 오랜 기간 동안 어쩔 수 없이 정신적인 압박감? 이 존재했기에 "KCA로 바뀌었는데 한번 해볼까?" 싶었고, 이번에도 실기 응시 횟수가 2회 남은 시점에 "2회 전부 다 시도해 보자!" 생각하고 응시했던 것이다.
앞서 이야기가 횡설수설할 수도 있는데, 나 같은 오래 걸려서 취득한 사람도 있으니 잠시 접었던 분들은 다시 도전을 권해드리고 싶다.
'Study > IT Security'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5년 정보보호 민간 자격증 신설 소식(정보보호위험관리사, 정보보호능력검정) (0) | 2024.12.26 |
---|---|
42회 CPPG 공부 후기 및 느낀점 (feat. 서초고등학교 주차정보) (0) | 2024.10.01 |
[CISSP] ISC2 한국 철수 결정.. 국내 응시 불가 (2) | 2024.06.03 |
2024년 금융보안관리사 자격검정 일정 공지 (0) | 2024.03.28 |
[CISSP] 변경사항 공지 - CAT 유형, 한국어 응시 불가 (2024.4.15부터 적용) (0) | 2024.03.25 |
댓글